1. 천연주:
   잿더미 유령 같은 창백한 얼굴, 깊고 공허한 눈빛. 어떤 이는 그녀를 '마음을 읽는 요괴 사토리'로 의심한다. 조선 최고 부자의 독녀이자 사건 오타쿠인 20대 초반의 천연주는 경성에서 작은 다방 ‘흑조’를 경영한다. 손님들로부터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사건의 허점과 진상을 발견하는 예리한 감각과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녔다. 큰 키의 미인이지만 몇 년 전 원인 미상의 큰 화재를 당해 다리를 절고 화상 자국이 온몸을 덮었으며 성격도 어두워졌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 하지만 그녀의 이전 모습을 아는 가까운 이들에게는 늘 따뜻한 사람이자, 사모하는 과외 교사를 보기 위해 무리해서 먼 길을 떠나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일본식 이름은 ‘센다 아카네’.

2. 야나:

본명은 야나 미하일로바. 20대 후반의 나이로 금발 벽안의 러시아인. 원래는 귀족 집안의 딸로 아버지는 외교관으로 활동했었다. 공산 혁명과 적백내전의 발발로 도망치기를 거듭한 끝에 홀로 조선까지 넘어와, 현재는 천연주의 시종으로 일하고 있다. 몸가짐에서 귀족의 기품이 드러나지만 연주를 돌보는 데는 윗사람이라는 의식 없는 철저한 모습을 보인다. 조선어는 전혀 하지 못하며, 강 선생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러시아 억양이 섞인 일본어를 서툴게 구사한다. 연주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는 영어로 대화한다. 적백내전 때의 경험으로 언제나 호신용 권총을 지니고 다니며, 강 선생이 없을 때는 그녀가 연주의 경호원 역할도 수행한다. 연주가 신뢰하는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

3. 강 선생:

20대 후반의 조선인. 키가 큰 편은 아니다. 말수가 극도로 적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연주가 고등보통학교에 다닐 때부터 운전수로 곁을 수행해 왔으며, 연주가 믿고 의지하는 극소수의 인물이기도 하다. 운전수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주를 뒷바라지하는 시종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며, 연주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빠르게 구해 오거나 정확하게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긴 시간 동안 연주를 계속 수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싸움 실력 때문으로, 몸집이 큰 편이 아님에도 뛰어난 싸움 실력으로 덩치 큰 이를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다.